며칠 전에 택시와 사고가 났습니다.
공사로 인해 차로가 감소하는 교차로에서 자기 차선이 없어지는 택시가 제 차선으로 밀고 들어오면서 택시 앞범퍼와 제 뒷범퍼가 부딪힌 가벼운 접촉사고였습니다. 교차로 내 사고였구요.
처음에 자기가 무과실이라고 우기던 택시기사는 조금 지나 자기 과실이 더 크다고 판단했는지 그냥 각자 수리하면 안되겠냐고 하더군요. 저는 차가 조금 긁힌 정도라서 출근 중이니 좀 이따 차를 보고 연락하겠다. 차가 이상이 있으면 대물 처리 해달라 하고 헤어졌습니다. 오래 전에 후방추돌 사고 당했을 때 멀쩡해 보여서 그냥 가시라고 했다가 나중에 후방센서에 이상이 생긴 일이 있어서 시간을 두고 차를 좀 살펴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때만 해도 택시무리가 어떤 집단인지를 잘 몰랐습니다.
몇시간 후에 택시회사 사고 담당이라고 전화가 와서 제 100% 과실이라고 하더군요. 뭔 소리인지.. 근데 이 사람들이 이상하게 사람 화나게 말하는 재주가 있더군요. 그럼 그냥 보험접수 하고 서로 보험사끼리 과실비율 따져서 처리하도록 하자고 전화 끊고 보험접수를 했습니다.
저희 보험사는 블박영상 보고 상대 100% 과실 같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수일이 지나서 알게된 사실이 택시회사는 보험접수를 안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보험접수 해달라고 통화를 하다가 기절할 뻔 했습니다. 택시공제에서 블박영상 보고 무과실이라 접수를 안해준다..(공제조합에 확인해보니 접수 자체가 없었습니다.) 지금 접수하는데 여기는 시스템이 손으로 서류 작성해서 직접 서류를 가져가야 하는 거라 시간이 걸린다..(이것도 확인해보니 거짓말) 자기가 공제조합의 접수 여부를 대행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이것도 확인해보니 거짓말) 뭐 아무튼 거의 모든 말이 거짓말이었습니다.
아무튼 저는 그럼 저도 보험접수 취소한다 하고 끊었는데 택시회사에서 경찰 접수를 했더군요.
경찰에서 연락 오고 블박영상 보냈더니, 좀 지나 경찰관분이 "영상 보니 가피가 명확하네요, 경찰서 방문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가피 결정 짓고 조사 마칠게요." 하면서 제가 피해자라고 하더군요.
저는 본래 일상적이지 않은 이벤트 겪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성격이라 그냥 좋게 넘어가려고 했는데 이번에 택시회사의 대응을 보면서 저쪽도 고생 좀 하게 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대응하는 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