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보배회원 여러분
항상 눈팅만 하다가 작년에 대가리 빡빡 밀려 강원도로 끌려갔다가 이제는 집에갈 날을 기다리는 군인 회원입니다..ㅜ
그동안 휴가를 나갈 때 마다 추억팔이 겸 해서 타던 차들을 하나씩 올렸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까지는 맨날 과거에 타던 차만 올렸는데요, 이번에는 과거에 타던 차가 아니라 지금 타는 차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이 차는 정말 저에게는 신문물이에요



이지카 원격시동 경보기가 더 이쁠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 체어맨의 스마트키
이런 거 만 보던 저에게

이 녀석은 키 부터도 신세계 입니다..
세상에 여러분 차 키가 이렇게 이쁠 수가 있습니다.
물론 K3깡통 키 받았을때 스팅어 키랑 똑같은 거 보고 요즘 기아차도 키 많이 이뻐졌다 생각하긴 했는데
이건 클라스가 다른 스마트 키 입니다.
혼자 다른 세상을 사는 차에요.

대충 키 보고 감 오셨죠?
2000년대를 살던 저에게 신문명을 선사해준 정말 감사한 차. 바로 SM6입니다.
2019년형 디젤모델이구요, 출고한지 이제 1년이 다 되가는데도 9천키로도 아직 안탄 새삥입니다.
(아직 비닐도 안뜯은 곳이 수두룩... 빨리 떼야되는데 ㅋㅋ)
아니 대체 군대에 있는 애가 뭣허러 새차를 샀나?
100만원짜리 토스카 타던 애가 무슨 돈이 있어서 갑자기 새 차를 샀나?
싶기도 하실텐데요..

이 차는 엄연히 말하면 제 차는 아닙니다.
본디 내 차라 하면 내가 내 돈주고 사서 할부도 내면서 손가락 쪽쪽빨고 보험료 내고 세금도 다 내고 해야 내 차인데
이건 뭐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하고 떨어졌거든요.

사실 SM6는 제가 입대하기 전 부터 정말 사고싶었던 차 입니다.
때는 가양동에서 100만원주고 가져온 토스카를 타던 시절, 저는 SM6만 보면 심장이 뛰었습니다.
너무너무 이뻤거든요.
나이 20대 중반이 되도록 중고 똥 토스카나 타는 돈 없는 백수, 미개한 중생에게 SM6는 정말 미래에서 등장한 신문물이었습니다.
그래서 무슨 깡인지 모르겠지만 그 100만원짜리 토스카를 타고 당당하게 르노삼성 영업소를 들어갔습니다.
이런 저런 머리를 굴리며 어떻게 하면 내가 저 차를 사고도 신용불량자가 안될까 고민하던 찰나
대한민국 국방부가 그 고민을 한방에 덜어주었습니다.
김생민이 그랬죠? 안사면 100%할인이라고. 맞아요 안사면 100% 할인이에요.
영장이 나와준 덕분에 저는 머리를 빡빡밀며 SM6의 대한 갈망도 빡빡밀고 강원도로 옵니다.

그렇게 저는 모든 욕심을 버리고 군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휴가를 나갔을 때, 주차장에서 바로 이 녀석을 마주한 것 입니다.
그렇게 잊고 지내던 SM6에 대한 갈망이 극에 달하고, 올 초 설날때 복학문제로 부모님과 갈등을 겪게 됩니다.
사실 저는 입대 한 후 "복학 안한다. 나 전문하사 할거다." 를 시전했는데 애가 입대하고 1년이 지나서도 이 소리를 하니
아버지가 제 손을 꼭 붙잡고 3시간동안 설득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어느 날 떡하니 주차장에 서있던 SM6의 진실을 알게 된 것이죠.
이 못난 아들에게 저렇게 큰 선물을 선사해 주신 저의 영원한 황부장님(??:승진한지가 10년인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럼 이제 재미없는 비하인드 스토리는 집어치우고 이 SM6 디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우리 SM6는요
앞에서 봐도 예쁘고

뒤에서보면 더 이쁘고

심지어 시골에가서 봐도 이뻐요.
(근데.. 차가 무슨 패션도 아니고 가족끼리 깔맞춤 뭐죠.. 황부장님 난 블랙이 좋은데....ㅋㅋㅋㅋㅋ)
제 돈 10원 한장 안들어 갔으니 일단 아가리 하겠습니다ㅎ
어쨌든 앞에서 봐도 예쁘고 뒤에서도 예쁜 이 놈은 정말 사람을 감동받게 해요.

지하주차장에 딱 가면 ㄷ자 LED가 들어오면서 저를 반겨주고
이지엔트리가 있어서 도어캐치만 땡기면 문이 열려요.
이런건 수입차에나 있는 건줄 알았는데.. K7 체어맨도 다 손잡이에 버튼 눌러서 문 열었는데..
진짜 신세계 입니다.

근데 안에 타면 더 신세계 입니다.
일단 이 분위기에 취해요.
이런게 북유럽 스타일인가요? 아님 미래의 차는 다 이런가?
실내 조명이 어쩜 이렇게 세련될 수가 있죠? 시뻘건 K7 샛노란 토스카의 실내조명이 전부인줄 알았던 제게
SM6는 요즘 차란 이런 것이다 하고 외치고 있습니다.
이 S링크. 진짜 실내 분위기를 제대로 살려주는 비장의 무기 인데요
S링크 덕분에 더 미래적인 느낌이 강하게 납니다.
이렇게 취해서 시동을 걸면 의자가 갑자기 지 혼자 쭈우우웅욱하고 땡겨져요
이건 체어맨W에도 있던거라 별로 안신기해요.
근데 시트가 편해요. X발 X나 편해요. 욕해서 죄송한데 진짜 레이지보이 인줄 알았어요. 진짜 최고에요.
질감 착좌감 자세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어요.
손에 닿는 모든 곳의 질감 촉감 다 좋아요. 특히 핸들가죽. 두툼하고 보들보들 한게 만지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요.
수입차 탄 기분이에요.

토스카 탈때는 3천원짜리 테이프카팩 사서 노래를 들었는데..
요즘은 카플레이라는 게 있대요. 전 이거 카플레이 되는지도 몰랐어요.
그냥 충전할라고 케이블 꽂았는데 갑자기 Carplay하고 폰 화면이 바뀌더니 신세계가 펼쳐졌어요.
아이폰에 케이블을 꽂았더니 아이패드가 생겼습니다 여러분!!! 할렐루야!!!
진짜 세상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근데 그게 끝이 아니에여.. 멜론이 되요... 차에서 멜론이 되요...
최신차트 인기차트 뮤직비디오 다 되요.. S링크 이거 진짜 신기해요
차에서 멜론 되는 거 살면서 처음봤어요. 요즘차가 좋긴 좋아요.

오디오도 끝내줘서 노래듣는 맛이 두배가되 두배두배두에요.
이건 보스오디오도 아니고 알카미스 오디오인데도 음질이 죽여줘요.
앞에만 스피커가 5개가 있어요. 뒤에도 4개나 있구요.
구라가 아니라 체어맨에 달렸던 하만카돈 못지 않아요. 알카미스가 오디오 음장기술이 진짜 뛰어난가봐요.

여기까지만 보면 이 차는 정말 세상에서 최고의 차에요
벤츠가 이런 기분일까? 싶어요.
근데 딱 도로로 나가는 순간 세상에서 이런 쓰레기도 없어요.
SM6 디젤 오너분들이 이 소리를 들으면 키보드 들고 우르르 몰려올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전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말은 해야 겠어요.
왜 이 차가 쓰레기 인지는...
용량 압박으로 이어서 다음 편에 쓸께요.
아마 다음주나 되야 쓰겠네요
SM6 뽕에 잘 취하시길 바라며 즐거운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