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배 형님들
미쿡에서 항공정비 공부하고있는 유학생입니다
여기는 봄이 오려나보네요, 비도 덜 오고 벚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차를 한대 갖고와서 근황을 업데이트 해봅니다
아, 그리고 저번에 올렸던 비엠 E36 빨간색은 잘 고치고 팔았습니다
후륜구동 수동 쿠페가 항상 가지고 싶었습니다
후보군은
-도요타86 (무사고는 넘 비싸니깐 적당히 사고난거)
-닛산 350Z
-스바루 임프레자
-마쓰다 미아타 NB
-비엠 E46 수동
이번에 가져온 차는
두구두구
쨘.
350Z 로드스터 입니다
원래 350Z HR이나 REV 엔진달린 쿠페를 구매하고 싶었으나, 저기 저 회색 350Z로드스터가 너무 싸게 나와서 후다닥 집어왔습니다. 엔진은 초기형 DE엔진입니다
일단 350Z는 제 어린시절 영화나 게임에서 자주 접하던 아주 멋있는 차량중 하나였습니다
분노의질주3:도쿄드리프트에서 DK가 나온차도 350Z구요
요렇게 생긴 딱정벌레처럼 생긴차요
베일사이드 풀킷에 베일사이드 엔드류? 에볼루션? 휠 낀 모습입니다
저는 니드포스피드-모스트원티드, 언더커버 라는 게임에서 350Z를 접해봤구요
한 중간레벨일때 언락이 되는 차량으로 기억이 납니다
아무튼, 차를 사왔는데 같이 딸려온 휠이 워크 유로라인 휠이네요
휠만 각개해도 차값 절반이상은 건집니다, 그만큼 싸게 샀어요
폴리싱 하면 꼬질꼬질한 휠이 이쁘게 반짝거릴겁니다
외장은 맨 나중에 손대는걸로.
뒷모습이 정말 이쁩니다
제 생각인데 Z시리즈중 350Z가 뒷태미인입니다
근데 차값이 싼건 좋지만 조금 몰고다니다 보니 동력전달이 뭔가 새는 느낌입니다
반클러치도 엄청 길게 가져가야하고 엑셀을 조금 깊게 밟으면 슬립이 나는 느낌과 알피엠은 치솟는데 차는 안나가는 느낌,
정말 혹시나 해서 클러치 미트점 조정을 최대한 앞쪽으로 당겨봐서 남아있는 클러치를 다 가져왔는데도 슬립납니다
아...클러치 다됐구나...
갖고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돈잡아먹네요ㅎㅎ....
그래서 클러치를 샀습니다
Exedy라고 믿고쓰는 제품입니다 가격은 한화로 약 30만원정도 하는 신뢰도도 높고 가격도 착한친구입니다
그리고 클러치 교환은 밋션을 내려야하는 작업이기에 자가로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판단하여
주변 샵에 전화를 돌려봅니다
견적을 받고 깜짝놀랩니다
$1500 (한화 약 200만원) 부터 시작합니다
여기는 공임이 미친것같습니다, 그돈씨 내가하지!!!
그래서 직접합니다(?)
그냥 공임이 너무 쎄서 그돈이 너무 아까웠던걸뿐...
자가정비 가능한 개러지 5시간짜리로 예약합니다
드라이브 샤프트를 내리고, 보강바, 밋션에 붙어있는 액세서리류 탈거합니다
350Z는 드라이브 샤프트가 카본입니다!!! M3에도 들어가있는 카본 드라이브 샤프트가!!!
아무튼 정비하면서 떨어트리면 깨져버리니 살살 다뤄줍니다
실내에서 수동 기아봉을 탈거해줍니다
실내에서 하는건 매우 간단합니다
위에 볼트4개, 아래볼트3개 풀고 밋션쪽에 있는 포크 볼트1개 풀면 뾱 나옵니다
쉽죠?
1차 촉매에 붙어있는 산소센서 커넥터 풀어주구요
배기볼트가 쩔어서 임팩으로 조지다가 야마냈습니다
괜찮습니다 이미 이걸 다 예상하고 그라인더를 챙겨왔기에 작업은 수월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원활한 작업공간을 위해 Y파이프도 내립니다
4시간에 걸쳐 밋숀을 내렸습니다
엔진과 변속기 사이 고정해주는 볼트가 미친듯이 빡빡하게 잠겨있어 브레이커바로 걸고 온몸을 써서 푸는데
힘들게 풀었습니다
와...내일 몸살 예약입니다
온몸이 호달달 떨리네요 넘 피곤합니다
클러치 키트에 있던 클러치 베어링을 교환해줍니다
릴리즈 베어링이나 하나요?
유압공구가 있어 쉽게쉽게 했습니다
뚝딱뚝딱
기존 베어링도 20만킬로미터를 탔는데 (전주인이 교체한지 안한지는 모름) 베어링 유격도 없고 갈린소리도 안나고
상태는 나쁘지 않았으나, 밋숀을 내린만큼 교환해줍니다
피봇볼트, 포크, 스플라인에 클러치킷에 같이 동봉된 구리스를 발라줍니다
그리고 밋션 벨하우징 안쪽을 청소해줍니다
클러치 탄 가루들이 수북합니다
클러치에는 방향이 있습니다 (T/M side라고 적힌쪽)
그리고 주의사항, 플라이휠 페이스와 클러치는 오일이 묻은 손으로 절대 절대 만지지 말자! 오일이 묻으면 마찰계수가 달라져 슬립이 납니당
아주 고운 사포로 플라이휠 페이스를 연마해주고 파츠클리너로 유분을 제거합니다
그리고 클러치 끼고 압력판 끼고 토크를 2회에 걸쳐 별모양을 그리며 체결해줍니다
1차 토크 : 11ft-lbs
2차 토크 : 30ft-lbs
토크 체결이 끝나고 얼라이먼트 툴을 빼줍니다
이로써 '클러치 교환'은 끝이 났습니다
...이제 밋숀 올리고 다시 조립해야죠
아...언제 올리지 하고 현타와서 공구들을 바라봅니다
생각보다 공구는 몇개 안필요합니다
10,12,14,17mm 소켓,렌치,롱복스, 유니버셜, 덴빠 정도가 필요합니다
기존에 쓰던 다 타버린 클러치
알뜰히 모조리 다 써버렸습니다
아무튼...밋션을 올리고 조립은 2시간정도가 걸렸습니다
피곤해서 사진을 안찍었네요
클러치를 갈고나니 미트가 찰지게 챡챡 붙네요
이제 슬립도 안나고 잘 나갑니다 ㅎㅎ
기념으로 기아봉 당구공으로 박아줍니다
350Z라서 8볼을 단것도 있습니다
(3+5+0=8 ㅎㅎ..)
--------------------------
정비내용은 심심할것같아 시애틀 외곽에 있는 The Shop이라는 자동차 복합 문화공간에 가서 찍은사진 공유해드립니다
한국가면 이런곳 만드는게 꿈입니다
도원피치스가 서울을 대표하는 자동차 문화공간이라면,
저는 제 고향에 이런거를 만들어보고 싶네요
닛산 240Z입니다 바디가 참 이쁘죠?
분노의질주 한국계배우 성강, Han 도 이 차를 구매해서 예쁘게 튜닝하고 다닙니다
제 350Z의 할아버지급 모델입니다
샵 분위기는 이런느낌입니다
한쪽에 카페와 레스토랑도 있어요
오리지날 닷지 차저 R/T
분노의 질주에 본넷위에 부스터같은거 달고 앞바퀴 들고 윌리하면서 나가는 그차가 이찹니다
레전드 랠리카 르노4, 미드쉽엔진입니다
이때 르노는 미쳤던것같습니다 F1 머신도 기가막힌것들 만들고...
한국에 알핀110좀 들여보내주세요
많이 풀리면 전 중고로 사겠습니다
페라리 612 스카글리에티
이거 후속작 599GTB가 제 드림카중 하나입니다
개구리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호작질 하면 올려보겠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