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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형님들.... 이제 그만 인사드려야 하는데

4차산업시대에 14차는 해야한다는 멍멍소리를 한 지 얼마나 지났다고

아직 5차산업시대는 아닌 거 같으니까 15차 해야할 명분은 없는 거 같긴 한데

 

저번엔 꿈에서 탄 차를 사서 꿈이 현실이 되었다면, 이번엔 진짜 드림카를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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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썩다 못해 문드러질 것 같은 이 낡은 BMW.

제일늦게출근 제일빨리퇴근 하는 영앤리치들은 저것도 BMW냐 하는 그 차.

고작 저게? 싶을 수 있는 저의 소박(?)했던 드림카.

 

E39 525i SE 입니다. 

 

20년도 더 된 얘기죠? 제가 이 차를 처음 타봤던 게

명절 때 시골 내려가면 우리 아파트 단지에서도 보기 힘든 차가 눈앞에 있는게 참 신기했습니다.

왜 저 형아 차는 안에가 까맣고 화면도 있고 의자도 따뜻한데 왜 우리 레간자는 그런 게 없냐며

어린 마음에 아버지에게 대못을 박기도 했었죠 ㅠㅠ (아부지.. 죄송합니다.. ㅠㅠㅠㅠㅠ)

 

그러고 한 10년쯤 지났을까요?

원장님이 타시던 그 은색 강남녹번BMW.

신차 출고하셔서 쭉 타고 다니셨던 차 인데 번쩍번쩍했던 그 휠과 부드러운 실키식스는 제 가슴 속에 E39를 심어버렸습니다.    

하긴 오죽하면 제가 대학교 들어가고 1학년때 클래식카 카페에다 E39 사고싶단 글을 올렸겠어요 ㅋㅋ

 

그로부터 10여년이 또 지나!

 

그 어렸던 유치원 다니던 꼬마는, 학원 지하PC방에서 롤 한판 때리고 올라가던 그 학생은,

 

1학년 때 클래식카 카페에 E39를 너무나 사고싶다며 글을 올리던 그 새내기는,

 

졸업도 하고 회사도 다니며 아조씨(?)가 되어버렸고.. 이제야 가슴 속의 꿈을 이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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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렇게 장황하냐구요? 명분이 있어야 되잖아요 명분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니! 요즘 같은 시대에! 졸업하기도 전부터 사회에 뛰어들고! 주말에도 일하면서 열심히 살았는데!

열심히 노력한 나의 20대를 위해! 그리고 앞으로의 나를 위해! 이정도는 할 수 있잖아요!  

 

. 다 핑계구요 결론은 그냥 E39가 미치도록 사고 싶었다 입니다.

 

근데 그런 거 치고는 제가 이 차를 잘 몰라요

아무렴 어떻습니까? 낭만이 살아있던 시절의 BMW인데 ㅋㅎㅋㅎㅋㅎㅋㅎ

 

핸들링 미쳤고 코너링 미쳤고 실키식스 진짜 미쳤고.. 아 브레이크는 BMW치곤 좀 아쉽긴 한데

상관없어요. 그저 바라만 봐도 행복하고 앉으면 더 행복하고 시동걸면 혼절하는데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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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승차감? BH가 더 좋아요. 재미? 실키식스 5단 수동 토스카가 더 재밌어요.

심지어 걔네는 수리비 걱정없이 막 밟는 차라 빠르기도 더 빠를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썩인데 수리비 폭탄 어떻게 감당할거냐구요?

우리가 언제부터 그런 거 걱정하면서 차 샀나요.. 일단 지르고 보는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뭐 일단 눈에 크게 보이는 누유나 이런 건 없긴 한데 지가 BMW면 곧 하혈하겠지 머 ㅋㅎㅋㅎ

괜찮아요. 엔젤아이만 봐도 벌써 두근두근하고 문짝만 열어도 행복하고 휠만 보고 있어도 웃음이 나니까요.

(아 진짜 저 BBS휠 달자고 한 사람 누구인지 내가 소고기 사줄게요. 진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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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자꾸 휠휠 거려서 이게 뭐 얼마나 대단한 휠 이길래 그러냐 싶으실 수 있긴 한데

이게 그 03년 끝물에만 들어가는 BBS 순정입니다. 귀한? 휠 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원장님 E39가 이거랑 똑같은 휠 달린 끝물 재고차였거든요?

저는 그 때 스타일 71휠 처음 봤는데 너무 이뻐서 맨 처음에는 튜닝하신 건 줄 알았어요.

 

그때부터 해바라기 휠 이런 거 눈에 안 들어오고 E39는 저게 진리다! 싶더라구요.

내가 진짜 이 스타일71 휠 달린 03년식 525i SE를 얼마나 애타게 찾고 또 찾고 기다렸는지 ㅋㅋㅋㅋㅋ

그 많은 폭탄 중에서 이걸 가져온 이유는 정말 딱! 휠 하나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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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제 15차가 되어버려서 진짜 큰일이 나긴 했거든요? 1년에 하나씩만 산건데 언제 여기까지;;

2대만 있는 줄 알았는데 5대인거 들키면 나 진짜 호적에서 파이겠죠 형들?

 

하지만 전 언제나 그랬듯 목숨걸고 이 친구를 지킬겁니다.  

제가 첫 차 이후로 몇 년 만에 처음으로 레간자 가져올 때 가슴이 두근두근 설렘이란걸 느꼈거든요?

그걸 다시 느꼈습니다. 확신이 듭니다. 이 친구는 저와 평생을 함께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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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웠던 날이 이제 많이 풀렸습니다. 드라이브가기 좋은 날씨란 말이죠.

 

우리 형님들도 봄나들이 안전운전 하시고, 호오옥시라고 저 휠 달린 E39가 느려터지게 가면 욕하지마시고ㅠㅠ 

1차선 안탈 테니까 조용히 추월해주세요.

 

가다가 길에서 뻗을까봐 그러는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