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기 전 사장, 올해 1∼4월 판매실적 전년 동기 대비 75%↓
5월 클로티 사장 부임, 5∼9월 4,659대… 전년 동기 69% 수준 기록
클로티 신임 사장 부임 후 전년 대비 판매량 감소율 줄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가 지난 5월 아우디 코리아 사장을 교체했다. 스티브 클로티 아우디 코리아 신임 사장은 지난 5월부터 업무를 시작해 9월까지 아우디의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 폭스바겐그룹코리아
폭스바겐그룹코리아가 지난 5월 아우디 코리아 사장을 교체했다. 스티브 클로티 아우디 코리아 신임 사장은 지난 5월부터 업무를 시작해 9월까지 아우디의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아우디 코리아가 신임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한 후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 감소율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만족할 수준이라고 말하기에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대표이사 교체 카드가 적중한 모습이다.

앞서 아우디 코리아는 임현기 전 사장 체제에서 부진을 거듭했다. 임 전 사장은 2022년 7월 아우디 코리아 사장에 부임했다. 그는 아우디 코리아 최초 한국인 사장이면서 여성 사장이라는 점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2022년 하반기(7∼12월) 아우디 판매대수는 1만2,932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1만4,817대) 대비 12.7% 감소했다.

2023년 들어 1분기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89.4% 성장한 6,914대를 판매하며 분위기를 반전하는 듯했으나 2분기부터 판매량이 꺾이기 시작하며 월간 판매대수가 전년 동월 실적을 밑돌았다. 이러한 분위기는 단 한 번도 뒤집지 못하고 연말까지 이어졌다. 결국 2023년 연간 판매량은 1만7,868대에 그치며 2만대 벽이 무너졌다. 전년 판매량(2만1,402대)과 비교하더라도 16.5% 감소한 실적이다.

올해 들어서도 임 전 사장이 이끈 아우디는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1분기 아우디 판매대수는 1,1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4.1% 급감했다.

이에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지난 3월말 아우디 코리아 사장 교체를 단행했다. 아우디 코리아 신임 사장에는 아우디 호주 법인에서 애프터 세일즈·딜러 네트워크 운영부터 세일즈 및 네트워크 개발 부문 업무를 맡고 있던 스티브 클로티가 선임됐고, 신임 사장은 5월 1일 부임했다.

아우디 코리아 사장이 바뀐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인 올해 4월부터 아우디 월간 판매량은 점차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기 시작했다. 이어 클로티 사장이 부임한 후 아우디 코리아의 월간 판매실적은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고, 지난 8월에는 올해 첫 월간 판매대수 1,000대를 넘었다.

9월말 기준 아우디 Q4 e-트론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2022년 연간 판매량을 넘어섰다. / 아우디 코리아
9월말 기준 아우디 Q4 e-트론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2022년 연간 판매량을 넘어섰다. / 아우디 코리아

클로티 사장 부임 후 아우디 코리아 월 판매대수는 △5월 831대 △6월 902대 △7월 921대 △8월 1,010대 △9월 995대 등을 기록했다. 이 기간 누적 판매대수는 4,659대다. 전년 동기간 6,720대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69.3% 수준(-30.7%)이다. 만족할 수준으로 보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

다만 올해 1∼4월 임 전 사장 체제에서 누적 판매대수가 1,870대로 전년 동기 7,387대 대비 25.3% 수준(-74.7%)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클로티 사장이 부임한 후 아우디의 월간 판매량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아우디 코리아는 올해 신차가 많지 않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다소 어려움이 존재한다. 이에 클로티 사장은 파트너 딜러사와 협력하면서 적절한 수준의 할인 프로모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나섰다. 합리적인 가격에 차량을 공급하려 힘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우디 전기차 Q4 e-트론의 물량을 계속해서 확보해 공급하고 있다는 점도 클로티 사장의 능력으로 볼 수 있다. 아우디 Q4 e-트론은 올해 9월까지 2,519대 판매됐다. 지난해 Q4 e-트론은 611대 판매에 그쳤는데,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낸 모습이다. 또한 2022년 연간 판매대수 1,987대도 넘어섰다.

아우디 Q4 e-트론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로는 할인 프로모션을 적용하고 전기차 보조금을 반영할 시 합리적인 가격에 최신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아우디는 한국에 판매하는 자사 전기차 전 차종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우디가 4분기에도 Q4 e-트론의 선전에 힘입어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