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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딸애가 '아빠~ 대체 이번달 용돈은 언제 줄꺼에요?'하고 묻는데,

아차~ 또 돈을 안뽑아왔다. 1만원 그 현금이 없었다.

돈 뽑아서 줄께라고 말하고 미뤄왔었던 터라, '기다려봐~'하고 방에가서 뒤적뒤적 돈을 찾고 있었다.

쪼그려서 찾던중, 아이가 불쑥 들어오길래, '어허~ 잠깐 나가있어'하고는 용돈만큼을 찾아서 딸에게 늦게줘서 미안하다고 전해줬다.

 

와이프랑 대화를 나누던 중에 딸이 '아빠~ 방에 한번 가봐요!' 하길래, 뭔가하고 갔더니

연습장 종이를 테이프로 붙여서 만든 봉투에 2만원이 들어있었다.

이게 뭐냐고 물어보니, '아빠가 돈이 없어서 비상금 뒤지는거 봤어요. 힘내라구요~' 이러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질뻔했다.

 

회사 관두고, 내 일을 하겠다며 독립했지만 아직 소득이 없는 상태다.

벌어놓은 돈으로 버티고 있는 중이긴한데, 마음으로 애가타는 심정은 숨기고 있었어서 아이는 모를 줄 알았건만

갑작스런 선물에 무방비로 당했다. 

너무 고맙다고, 다음엔 아빠가 용돈 많이 준다고 감사를 전하며, '힘내자!!'라는 전의를 다시 불태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