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전장 9m 이상 중대형 버스
중대형 버스 1,336대…전년동기比 2.3%↓
전기·수소버스 큰 증가로 도심형 12%↑
장거리용 디젤버스 감소로 고속형 12%↓
올 1분기 국내 중대형 버스 시장은 전기버스 판매량이 크게 회복되고, 동시에 수소버스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에 반해 내연기관 버스의 판매량은 크게 감소했다.
올해 1분기 국내 중대형 버스 시장은 전기버스 판매량이 크게 회복되고, 동시에 수소버스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에 반해 내연기관 버스의 판매량은 크게 감소했다. 특히, 시내버스 등 도심형 버스 시장에서는 전기버스와 수소버스가 기존 디젤·CNG버스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모습이다. 고속형 버스 부문에서도 수소버스가 본격 투입되는 등 친환경 버스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판매(신차 신규등록 기준)된 전장 9m 이상 중대형버스는 총 1,336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367대) 대비 2.3% 감소한 수치다. 이 가운데, 도심형(시내) 버스 판매량은 597대로 12.4% 증가한 반면, 고속형(시외) 버스는 739대로 11.6%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전기버스와 수소버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전기버스는 도심형을 중심으로 국산 버스 업체들의 약진에 힘입어 452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44.4% 증가했다. 이는 정부의 중국산 전기버스 보조금 삭감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소버스 역시 총 65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80.6%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내연기관 버스는 크게 위축됐는데, 디젤버스는 도심형에서는 자취를 감췄고, CNG버스는 1분기 160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218대) 대비 26.6% 감소했다.
연료별 점유율도 변화가 뚜렷하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디젤 58.5%, 전기·수소 25.5%, CNG 15.9% 였으나, 올해는 디젤 48.2%, 전기·수소 37.8%, CNG(압축천연가스) 11.7%로 전기와 수소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장기적으로는 전기·수소버스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심형 버스
전기 · 수소버스 질주, 내연기관은 급제동
올해 1분기(1~3월) 도심형 버스 판매량은 597대로, 전년 동기(531대) 대비 12.4% 증가했다. 먼저 올 1분기 도심형 전기버스 판매량은 452대로, 전년 동기(313대) 대비 44.4% 증가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이 중 상당수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출시한 전기버스인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 한 해 중국산이 국내 전기버스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부의 중국산 전기버스 보조금 축소 정책이 국산 버스 판매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수소버스도 1분기 기준 작년 36대에서 올해 60대로 66.7% 증가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현대차가 향후 수소버스 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밝힌 만큼, 시내버스의 수소화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반면 디젤버스와 CNG버스로 대표되는 내연기관 버스는 급격한 쇠퇴 양상을 보였다. 디젤버스는 판매량이 집계조차 되지 않았고, CNG버스도 전년 동기 142대에서 85대로 크게 감소했다. 친환경 대중교통 전환 기조 속에서 내연기관 버스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고속형 버스
디젤버스 주춤, 수소버스 데뷔전은 신호탄?
올해 1분기 고속형 버스 시장규모는 전년 동기(836대)에서 11.6% 감소한 739대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해제의 여파로 작년 급증했던 전세버스 수요가 점차 안정화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디젤버스가 659대 판매되며 여전히 고속형 버스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전년 동기(760대) 대비 1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CNG버스는 75대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목할 부분은 현대차 수소전기버스 ‘유니버스 FCEV’가 고속·전세버스 용도로 5대 납품된 점이다. 그간 주로 광역버스나 관용차 중심이던 고속형 수소버스 시장에 민간 고속버스 부문이 새로운 수요처로 부상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고속형 버스의 전기·수소화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거리 운행에는 여전히 디젤 엔진의 경제성이 높고, 전기·수소버스의 인프라 확충에도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전기·수소버스 대비 디젤 점유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친환경 버스 보급정책, 그리고 완성차 업계의 전기·수소버스 라인업 확대 등으로 내연기관 버스는 장기적으로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상용차매거진 124호(6-7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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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용 기자 jung.hy@cvinfo.com
출처-상용차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