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트럭보다 연료비 저렴한 소형 전기트럭
kWh당 400원선까지 오르면, 절감효과 17%↓
월 1만km 주행 시, 현대차 엑시언트 FCEV가
디젤트럭보다 122만원 이상 더 많은 연료비 지출
친환경 트럭 연료비 인상에 차주들 ‘볼멘 소리’
세계 각국에서는 내연기관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도록, 배기가스 배출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디젤(경유)을 연료로 한 차량은 퇴출하고 전기, 수소를 이용하는 무공해 차량의 개발 및 출시·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도 글로벌 친환경차 전환 흐름에 동참하기 위해 구매보조금과 충전요금 지원 등을 다양한 혜택들을 마련하며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정부는 전기트럭 보급에 따른 재정 지출을 줄이기 위해, 그 대안으로 소형 전기트럭 구매보조금 축소와 전기차 충전요금 인상을 실행 중이다. 친환경과 싼 연료비에 매료돼 전기트럭을 구매한 구매자들의 볼멘 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LPG(액화석유가스)모델과 전기모델이 동시 양산되는 현대자동차 ‘포터2’와 기아 ‘봉고3’, 그리고 ‘엑시언트’ 디젤모델과 수소모델의 연료비와 경제성을 따져봤다.
소형트럭 경제성?… 현재는 전기트럭 > LPG트럭
트럭 연료비는 기본적으로 연비와 주행거리를 알면 계산할 수 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연료에 따른 소형트럭의 경제성을 살펴보기 위해 현재 현대차와 기아에서 판매하고 있는 1톤급 전기트럭과 지난해 말 출시된 LPG트럭 두 가지 모델을 놓고 살펴봤다.
우선 리터(ℓ) 당 평균 6.5km를 달릴 수 있는 LPG트럭이 월 1만km를 주행한다고 가정해 보자. 이럴 경우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이 공개한 전국 주유소의 평균 LPG값(ℓ당 982원, 7월 18일 기준)을 셈하면 유류비는 약 213만 원이 발생한다.
반면, 2022년 7월부터 인상된 전기차 충전요금을 현대차 포터2 일렉트릭과 기아 봉고3ev(복합전비 3.1km/kWh)에 적용했을 때, 1만km 주행 시 총 연료비는 급속 충전(50kW) 시 약 105만 원, 초급속 충전(100kW)은 약 112만 원가량 발생된다. 전기트럭을 운용할 경우 LPG트럭 대비 각각 108만 4,846원, 101만 1,293원 정도 유류비를 아낄 수 있는 것.
하지만 문제는 지속적인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다. 지난 5월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전기와 가스 요금 인상 가능성에 대한 기자의 물음에 “적절한 시점을 찾고 있다”고 답했다.
만약 전기차 충전요금이 업계 전망대로 현재 kWh당 324원에서 400원 선까지 오른다면 전기차 충전비용은 129만 원까지 올라 현재 초급속 충전비용 절감액(101만 1,293원)보다 약 17% 줄어든 84만 960원밖에 혜택을 보지 못하게 된다.
부산의 한 화물차주는 “대형트럭보다 시장 진입 허들이 낮은 소형트럭의 경우, 초기에 전기화물차 구매보조금과 관련 혜택들이 많아 충전 인프라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나름의 메리트가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전기트럭을 운용하면 주어졌던 혜택들이 사라지고 있고, LPG트럭보다 단순히 경제성만 좋을 뿐, 주행거리도 짧고, 충전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하는 전기트럭을 사람들이 앞으로도 구매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수소 충전요금도 고공행진…kg당 1만 2,000원 넘기도
2022년 말, 정부는 ‘수소 모빌리티 보급 활성 세미나’를 열고 친환경 중대형 트럭은 수소로만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지부진한 수소화물차 보급 상황 속, 지난해 판매된 수소트럭은 11대, 수소버스는 370대에 그치며 보급 목표 물량에 한참 밑도는 수준을 보였다.
수소상용차의 민간보급이 시작된지 3년이 넘었음에도 고가의 찻값과 충전소 구축 비용 등으로 인해 아직까지 제대로 된 시장 형성이 갖춰지지 않은 수소상용차 시장은 수소 충전요금도 나날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가스공사가 제공하는 수소유통정보시스템 ‘하잉’에 따르면, 올 2분기 전국 수소충전소 평균 가격은 kg당 9,921원으로 나타났으며 최고가는 kg당 1만 2,100원을 기록했다. 집계가 시작됐던 2022년 2분기(8,457원) 대비 약 15%가량 인상됐으며, 지난해 2분기(9.657원)보다는 2.7% 올랐다.
이 가운데, 대형트럭 운전자가 월 1만 km를 주행한다고 가정하고 디젤모델과 수소모델의 연료비를 따져 봤을 땐, 수소트럭을 운용하는 것이 디젤트럭을 운용하는 것보다 손해다.
실제로 디젤(경유)과 수소 두 가지 모델이 생산·판매되고 있는 현대차의 대형트럭 ‘엑시언트’ 동급기준 모델(11톤급 기준)을 놓고 비교해 봤다.
우선 430마력의 동력성능을 갖춘 윙바디 디젤모델의 연비는 리터당 3.7km를 달릴 수 있다. 오피넷이 공개한 전국 주유소의 평균 경윳값(ℓ당 1,549원, 7월 18일 기준)으로 1만km를 주행한다면 총 418만 원의 유류비가 발생하게 된다.
공인연비가 없는 엑시언트 수소트럭(FCEV)은 최장 주행거리인 570km와 수소 탱크 용량 31kg를 자체적으로 나눠 연비를 계산해 봤을 때, 수소 kg당 18.38km를 주행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1kg당 전국 수소평균 가격인 9,947원을 셈하면, 100km 주행 시 5만 4,112원의 연료비가 산출된다. 1만km 주행하면 약 541만 원으로 디젤모델보다 122만 원 이상 더 많은 연료비를 지출해야만 한다.
안성휴게소(부산방향)의 수소충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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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영 기자 yoo.jy@cvinfo.com
출처-상용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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