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E리서치 분석…국내 3사 사용량 증가·점유율은 2.7%포인트↓
CATL·BYD, 비중국 시장서도 선전…"국내 3사 LFP 서둘러야"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다.
다만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시장 점유율은 중국 업체들에 밀려 소폭 하락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중국 제외)
[SNE리서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9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국 시장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290.2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증가했다.
국내 3사 배터리 업체들의 배터리 사용량 역시 모두 늘어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기간 작년 동기보다 6.2%(75.1GWh) 성장하며 2위를 지켰고, SK온은 10.2%(31.0GWh)의 성장률을 기록해 3위를 유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테슬라 모델3의 판매량이 급증하며 전년 대비 79.3% 증가한 판매량에 힘입어 배터리 사용량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하는 포드 머스탱 마하E, 현대차 아이오닉6, 코나EV 등이 견조한 판매량을 나타낸 것도 영향을 미쳤다.
SK온의 배터리 사용량은 주로 현대차그룹, 메르세데스-벤츠, 포드, 폭스바겐 등의 순으로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이오닉5와 EV6의 판매량 회복, 기아 EV9의 해외 판매 확대, 벤츠 SUV EQA와 EQB가 전년 동기 수준의 견조한 판매량 등이 배터리 사용량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5위인 삼성SDI는 BMW, 리비안 판매 호조로 2.5%(26.2GWh)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BMW i4·i5·i7과 리비안 R1S·R1T가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다만 아우디 Q8 e-트론의 판매량 감소로 아우디에 탑재된 삼성SDI의 배터리 탑재량은 작년보다 약 2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전반적으로 국내 배터리 3사의 배터리 사용량은 증가했지만 합산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2.7%포인트 하락한 45.6%를 기록했다.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중국 시장 제외)
[SNE리서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 업체들의 경우 내수 시장(중국)을 빼더라도 글로벌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다.
중국 CATL은 7.8%(76.6GWh)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 1위(26.4%)를 차지했다.
SNE리서치는 "현재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현대차 등 주요 완성차업체(OEM)가 CATL의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 내수시장의 공급 과잉 이슈를 브라질, 태국, 이스라엘, 호주 등 해외 수출로 해소하며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BYD(비야디)는 배터리 사용량이 142.9%(11.7GWh) 성장하면서 시장 점유율은 4.0%로 6위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유럽연합(EU)이 지난 10월 31일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17.8%부터 최대 45.3%까지 OEM별로 차별화된 관세 부과를 확정하면서 이에 따른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점유율 속도가 주춤할 수 있다"며 "하지만 전기차 수요가 시들한 상황에서 (유럽 OEM에 탑재하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수혜를 기대하긴 어려운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CATL은 국내 업체들보다 다양한 거래선을 갖고 있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리튬인산철(LFP)과 삼원계 각형 배터리를 바탕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산 전기차 및 배터리 업체들이 주춤한 사이 국내 3사가 LFP 배터리와 각형 폼팩터 개발 및 도입을 서둘러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강조했다.
파나소닉은 일본 업체 중 유일하게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배터리 사용량 28.4GWh를 기록하며 4위에 올랐지만, 연초 테슬라 모델3 페이스리프트로 인한 판매량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21.1%)했다.
상위 6개 배터리 제조사의 시장 점유율(중국 제외)
[SNE리서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burning@yna.co.kr
출처-연합뉴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