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김민재(30, 바이에른 뮌헨)에게 엄청난 팀들이 달라붙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월드 챔피언' 첼시가 가장 적극적이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 메르카토 웹'은 15일(한국시간) "올해 여름 이적 시장에 큰 움직임이 감지된다. 나폴리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던 김민재가 주인공이다. 올해 여름 바이에른 뮌헨과 작별할 가능성이 있고 유럽 빅클럽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김민재에 대한 관심은 꽤 뜨겁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첼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가장 적극적인 팀으로 지목됐다.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는 아직 관심 정도다.

김민재의 이적설이 현실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독일 현지 언론도 이와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김민재가 이번 여름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 뮌헨은 김민재에 대한 이적 제안을 듣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김민재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는 지난 시즌 중 아킬레스건 부상을 안고도 팀을 위해 헌신했다. 지난해 10월 이후로 꾸준한 피로 누적과 통증을 겪었음지만 뛸 수 밖에 없었다. 벵상 콤파니 감독은 주전급 수비들이 연달아 부상으로 이탈하자 김민재에게 투혼을 강요해야 했다. 당시 김민재의 1순위 파트너 다욧 우파메카노가 쓰러진 뒤에 이토 히로키 등 주전급 수비 자원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했다. 김민재에게 가해진 부담은 그야말로 '혹사' 수준이었다.



어쩔 수 없이 강행군을 해야했던 사정이 있었지만, 독일 매체들은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 어울리는 선수가 아니다"라고 혹평했다. 최근에는 바이에른 뮌헨 막스 에베를 단장까지 공식적인 자리에서 김민재 이적 가능성에 어느정도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김민재를 둘러싼 이적 움직임에 트레이드 카드 가능성이 있다. 첼시와 바이에른 뮌헨이 원하는 선수가 있기 때문. 바이에른 뮌헨은 첼시 미드필더 헤나투 베이가 영입에 관심이다. 독일 매체 '빌트'는 "바이에른 뮌헨이 몇 주 전부터 베이가를 꾸준히 관찰했다. 내부적으로 기술적 능력과 포지셔닝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김민재가 팀을 떠나야만 베이가 영입이 실현될 수 있다. 수비진의 자리가 먼저 비워져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덧붙였다.

반대로 첼시는 수비진 강화를 위해 김민재를 원하고 있다. 양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다면 베이가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는 방식의 스왑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투토 메르카토 웹'은 "첼시는 김민재 영입에 진지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베이가의 활용 방안을 놓고 뮌헨과 협의 중"이라며 "베이가를 포함시킨 트레이드 패키지 딜은 양 구단 모두에게 실익이 있는 시나리오"라고 보도했다.

물론 첼시 외에도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는 클럽은 줄을 잇는다.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 AC밀란, 유벤투스 등 유럽 전역의 빅클럽들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김민재는 2022-23시즌 세리에A에서 나폴리의 리그 우승을 이끌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당시 유럽 전역의 언론과 팬들로부터 "월드클래스 수비수"라는 극찬을 받았다.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준수한 경기력을 이어갔던 만큼, 유럽 톱 클래스 팀들에게 매력적인 선수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은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하고 있다. 새로운 선수를 데려오려면 기존의 선수를 매각해야 한다. '빌트'에 따르면 김민재는 매각 리스트에 포함된 상태다. 첼시를 포함해 김민재를 노리는 팀에게는 또 다른 기회다.

첼시는 미국에서 열렸던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을 해냈고 2000억 원이 넘는 돈을 받았다. 본격적인 전력 강화를 위해서 재정적으로 두둑하다. 바이에른 뮌헨이 원하는 금액을 충분히 지불할 수 있다.

물론 선택은 김민재의 몫이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지만, 지금으로서는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이유가 없다"라며 잔류에 무게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