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새론(25)이 지난 16일 숨진 가운데, 생전 김 씨에 대한 과도한 악성 댓글(악플)과 언론 보도 등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나종호 미국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조교수는 오늘(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실수하거나 낙오된 사람을 버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지나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흡사 거대한 '오징어게임' 같다"라고 밝혔다.
그는 "음주 운전은 아주 큰 잘못이고 만약 처벌이 약하다면 법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잘못을 했다고 해서 재기의 기회도 없이 사람을 사회에서 매장시키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는 아닌 거 같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나 교수는 이어 "김새론 배우의 죽음은 벼랑 끝에 내몰린 죽음이란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든다"라며 "기사뿐 아니라 그가 일한 카페까지 온갖 악플에 시달리는 걸 봤다"라고 말했다.
이어 "얼마나 많은 생명을 잃어야 숨 쉴 틈도 없이 파괴적 수치심을 부여하는 것을 멈출까"라며 "사회적 대화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나 교수는 정신과 전문의로 2023년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바 있다.
가수 미교는 전날 SNS에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사람 한 명 죽어 나가야 악플러들 손이 멈춤. 언론도 방송도 마찬가지"라며 비판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새론은 전날 오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새론과 만나기로 약속한 친구가 발견 후 신고했다.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계속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7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19일 오전 6시 20분으로 예정됐으며, 장지는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