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신용도, 계엄 이전 수준 회복…환율·국채 금리도 안정세
1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31.25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지난달 10일 40.395bp까지 치솟은 후 한 달여 만에 22.6% 하락했다.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전인 지난해 12월 2일 33.95bp보다 낮다. CDS 프리미엄은 신용 사건이 발생했을 때 원금 상환을 보장받기 위해 내는 일종의 보험료다.
고공 행진하던 환율도 최근 들어 하락세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5일 0시께 1437~1438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지난달 24일 장중 1426원20전에 거래된 후 약 3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달러 약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 부도 위험과 환율이 낮아져 한국은행이 오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투자은행 HSBC는 최근 보고서에서 “글로벌 무역 리스크를 고려하면 한은이 금리를 추가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이를 반영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611%로 떨어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 비상계엄 이후 한국 시장 투자를 꺼리던 해외 투자자의 분위기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종구 국제금융협력 대사는 이달 11일부터 4일간 홍콩과 싱가포르를 방문해 해외 투자자와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 관계자 등을 만나 “한국 금융·외환시장이 빠르게 회복됐다”며 “CDS 프리미엄이 하락하는 등 한국 경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안정적인 외환 보유액, 사상 최대 규모의 순대외 금융자산 등을 거론하며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정치적 갈등과 관련해선 “정치적 불확실성은 헌법과 관련 법률에 따라 질서 있게 해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3대 신용평가사가 ‘미국의 관세 부과, 방위비 분담 증액 요구 등이 한국 경제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신용등급 변동 요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고 밝혔다.
씨티도 최근 보고서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국민연금 환헤지, 한은 금리 인하 및 기재부 추가경정예산 등 정책 공조로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경제 정책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