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카메라로 보는 세상
이번엔 인천 공장 덕트 해체·설치 다녀왔습니다. 현장에선 다들 탁트라고 부르죠. 장비는 타다노 GR-700N-1, 70톤 라프터입니다.
위 그림은 가기 전에 조합 홈페이지 양중 시뮬레이션에 넣어 본 겁니다. 건물 높이 12m, 작업반경 32m, 짐은 0.4톤. 짐은 가벼운데 건물 너머 뒤쪽까지 넘겨야 해서 반경이 멀었습니다. 결과는 풀붐 44m에 붐각 41도, 가능하중 0.9톤, 사용률 72%였습니다.
세팅
마당이 좁아서 자리 잡는 게 일이었습니다. 건물 처마를 넘어가야 하니 붐을 40도 밑으로 못 눕힙니다. 그래서 벽에서 바짝 붙이지 않고 13m쯤 떨어뜨려 세웠습니다. 붙이면 붐이 처마에 걸리고, 너무 빼면 반경이 늘어서 못 듭니다. 사진 보고 계산해 보니 그 사이가 딱 이 정도였습니다.
0.4톤인데 1톤도 못 듭니다
과부하방지장치 화면입니다. 붐 43.1m, 각도 41.7도, 반경 31.6m. 오른쪽 위에 실제 하중하고 최대 하중이 뜨는데 최대가 0.7톤입니다. 70톤 장비라도 붐 다 뽑고 32m 나가면 1톤을 못 듭니다. 처음 하시는 분들이 톤수만 보고 장비 부르는데, 반경이 멀면 톤수는 의미가 없습니다.
붐카메라로 보는 세상
이번 일의 주인공입니다. 건물 너머로 넘기면 운전석에선 짐이 하나도 안 보입니다. 예전엔 신호수 무전 하나만 믿고 내렸는데, 붐 끝에 카메라 달고 나서는 오른쪽 모니터로 훅하고 지붕 위를 내려다보면서 합니다.
지붕 위에서 작업자가 덕트 잡고 자리 맞추는 게 그대로 보입니다. 다만 카메라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거라 높이 감이 없습니다. 얼마나 남았는지는 화면으로 모릅니다. 마지막 1m는 결국 신호수 무전으로 내립니다. 카메라는 눈을 하나 더 다는 거지, 신호수를 대신하진 못합니다.
올라가는 덕트
짐이 길쭉해서 바람 한 번 불면 돌아갑니다. 이런 건 천천히 올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헌 덕트 내리고 새 덕트 올리고, 이번 현장은 이렇게 마쳤습니다. 다음엔 원래 적기로 한 거, 스페어 일은 어떻게 받는지 적어보겠습니다.
· 크레인기사 밴드 (전국 2,200명)
https://www.band.us/@coa15999680
· 양중 시뮬레이션 (반경·높이 넣으면 장비 뽑아줍니다)
https://cranecoop.kr/simulation.html
· 스페어기사 구인구직 안내























































궁금 ㅎ
다만 MK80 같은 이동식 타워는 하이드로 100톤급이라 부르는 값이 달라집니다.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 쓸 필요 없다고, 짐이 0.4톤이면 70톤 라프터로 충분합니다. 용도에 맞게 장비 쓰는 게 미덕이지요.
이동식 타워가 제값 하는 건 옆 건물이 붙어 있어 붐을 눕힐 자리가 안 나올 때, 그리고 건물 안쪽 깊숙이 넣어야 할 때입니다.
저번에 크레인 자격증만 따고
완잔초보인데 일시켜주는곳이 없다고
그런데 일시켜주는곳은 완전초보 장비 만저주게하는데것도 땡큐인데
급여 기본급 최저시급만 준다고 징징되던 글이 생각나네요
그래서 초보 때는 돈보다 시간을 산다고 생각하고 들어가는 게 맞다고 봅니다. 옆에 붙어서 아웃트리거 깔고 와이어 걸어보고, 빈 훅이라도 잡아보는 1~2년이 나중에 다 값을 합니다.
다만 무임금은 아니지요. 최저임금은 법으로 정해진 거고, 그것도 안 주면서 배우라는 데는 대체로 배울 것도 없습니다. 주는 거 주면서 장비 만지게 해주는 데면 버텨볼 만합니다.
반경은 붐 길이 곱하기 코사인, 붐끝 높이는 붐 길이 곱하기 사인입니다. 이번 현장이 딱 그랬습니다. 풀붐 44m에 붐각 41도면 44 곱하기 cos41 해서 약 33m, 여기서 풋핀이 선회중심 뒤로 물러난 만큼 빼면 반경 32m가 나옵니다. 높이는 44 곱하기 sin41 해서 약 29m, 여기에 풋핀 높이 3m를 더하면 32.9m고요.
건물 처마를 넘길 수 있느냐는 탄젠트입니다. 벽까지 13m에 처마가 12m면 tan으로 40도가 나옵니다. 붐을 그보다 눕히면 걸린다는 뜻이라, 세팅 자리를 거기로 잡은 겁니다.
요즘은 과부하방지장치가 다 계산해 주지만, 마당에 들어가서 어디에 세울지 정할 때는 결국 머릿속으로 한 번 그려 봐야 합니다. 30도 0.87, 45도 0.71, 60도 0.5 정도만 외워 두면 현장에서 웬만한 건 답이 나옵니다.
운전석이랑 현장 사진은 계속 올리겠습니다. 이번에 붐카메라 화면 올려 보니 그게 제일 반응이 좋더군요. 앞으로도 평소에 보기 힘든 자리에서 찍은 것들로 챙겨 보겠습니다.
78년 경지 정리면 도자가 한창 들어가던 때네요. 그때 보신 장면이 지금까지 남아 있으시다니 대단합니다. 중장비를 안 하셨어도 이렇게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올릴 맛이 납니다.
다음 편은 스페어 일을 어떻게 받는지 쓰려고 하는데, 말씀하신 특이한 현장 사진도 같이 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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